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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가정주식회사'에 눈뜬 2030, 경제권 밀당도 심해진다 (조선일보) 2019.08.12

가정주식회사의 시작은 '부부 경제권' 논의. 수입과 지출 파악은 향후 예산 책정과 집행의 기초다. 최근 부부들은 연애할 때부터 부부 경제권을 이야기한다. '누가 경제권을 갖느냐'부터 '어떻게' 그리고 '왜'란 질문이 모두 포함되는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 결과물인 경제권에는 이들이 생각하는 결혼관이 담겨 있다. '아무튼, 주말'은 SM C&C 설문 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를 이용해 20~60대 남녀에게 물었다. 기혼 2919명, 미혼 2106명 총 502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가정주식회사'에 눈뜬 2030,

경제권 밀당도 심해진다 (조선일보)




[일러스트 : 안병현 '조선일보']


한동안 비혼과 결혼 사이를 오갔던 이지영씨는 최근 결혼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재산을 늘리는 데 결혼 제도가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혼자 힘만으로는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 힘들잖아요. 대출 등 제도도 부부에게 유리하고요."


이씨는 결혼을 일종의 '가정주식회사'를 차리는 일로 본다. 재테크가 결혼하는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혼이 재테크를 위한 수단이 됐다는 이야기다. 한때 결혼을 피해 비용을 줄이자는 '비혼 재테크'가 유행했다면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소득을 고려한 '결혼 재테크'가 다시 주목받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결혼 재테크는 빈말이 아니다. 2016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생애 주기별 소득, 재산 통합 분석 및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독신 가구와 청년 부부 가구의 소득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독신 가구는 상대 소득과 재산이 줄었지만 결혼한 가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재산은 3.5배까지 벌어졌다.


가정주식회사의 시작은 '부부 경제권' 논의. 수입과 지출 파악은 향후 예산 책정과 집행의 기초다. 최근 부부들은 연애할 때부터 부부 경제권을 이야기한다. '누가 경제권을 갖느냐'부터 '어떻게' 그리고 '왜'란 질문이 모두 포함되는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 결과물인 경제권에는 이들이 생각하는 결혼관이 담겨 있다. '아무튼, 주말'은 SM C&C 설문 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를 이용해 20~60대 남녀에게 물었다. 기혼 2919명, 미혼 2106명 총 502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결혼의 이유 중 재테크 수단으로서 비중이 더 커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가량인 44%가 '예'라고 답했다. 결혼 적령기인 30대 남성이 60%로 최고. 2030이 4060보다, 미혼(38%)보다 기혼(52%)의 동의 비율이 더 높았다. 실제 현실로서 결혼을 마주하거나 마주하려는 이들이 재테크로서 결혼을 바라보는 인식이 더 강하다는 뜻이다.


'누가 경제권을 가져야 하나'란 질문에 미혼 남녀 67%가 각자 관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내(26%), 남편(7%)이란 답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 경제권을 합치는 이유로는 '재테크 효율(50%)'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이었다.


가정주식회사 설립자들은 재테크를 외치면서도 만능 열쇠로 신봉하지는 않는다. 좋은 재테크와 나쁜 재태크를 구분한다. 은행원 권모씨 부부는 결혼 4년 만에 1차 목표였던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꽤 안정적인 수입이 있지만 여전히 돈 문제로 다툰다. 처가에 주는 생활비가 말썽이다. 남편 처지에선 처남이 취직할 때까지만이라더니, 취업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바뀌는 상황이 없는 게 불만이다. 아내로선 부모님 드리는 돈 몇 푼으로 생색 내는 남편이 밉다.


응답자들은 경제권을 합치지 않는 이유로 '각자 삶의 방식 추구(59%)'란 답을 꼽았다. 권씨 부부는 자산 증식 이외 다른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았다. 가정주식회사를 지속하려면 삶의 지향과 목적이 담긴 경제권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권을 쥔다'는 말 속엔 여러 역할이 포함돼 있다. 적절한 예산을 마련하고, 집행 시 발언권을 갖고, 수입과 지출 등 회계 내용도 살필 수 있다. 규모만 다를 뿐 기획재정부 관리와 비슷하다. 응답자들은 경제권의 합침 또는 배분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경제 관념(65%)', '수입(23%)'을 꼽았다. 이유 불문 힘이 한쪽에 편중된다면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 기혼자 중엔 경제권을 한쪽이 가진 경우가 많다. 기혼자 절반인 51%가 아내가 경제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남편'은 32%, '각자'라는 대답은 17%였다. 말 그대로 멋모르고 경제 공동체가 됐다. 기혼자들은 경제권을 합친 이유로 '부부로서 당연한 절차(57%)'라고 답했다. 재테크란 말 한번 못 들어보고 결혼한 사람도 많다.


설문 조사에서 '경제권 배분이 잘못됐다'고 답한 쪽 역시 남성이 많았다. 전체로 보면 21%에 불과하지만, 모든 세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10%가량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제권 관리는 나이가 들수록 함께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사람이 경제권을 가져도 자산 관리는 부부의 공동 책임이라는 게 핵심. 경제권을 가진 이가 돈과 관련한 문제를 상대에게 의논해 결정하라는 뜻이다. 가계부는 한 사람이 써도 다른 이에게 가계 상황을 공유하고 예산을 함께 짜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은 정작 자신은 재테크 등에 무관심하면서 감시하듯 동분서주하는 배우자를 불신의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설문 조사에서 미혼자의 66%는 '결혼 경제권에 이견이 생기면 결혼을 재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가정주식회사 설립자 대부분도 혼담이 오가는 연애 시절부터 이견을 조율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초기엔 나만 열심히 산다는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아내는 남편이 술 먹고, 취미 생활이라며 운동 장비들을 사 모으는 게 못마땅하다. 남편은 아내가 친구를 만나고 쇼핑하는 데 돈을 많이 쓴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그렇지 않은데 나만 고생하는 게 억울하다고 느낀다. 이런 심리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돈은 더 줄줄 샐 가능성이 크다. 해답은 뭘까. 성공적인 가정주식회사를 운영 중인 이들의 조언을 싣는다. 핵심은 끊임없는 소통이다.



조선일보 김아사 기자

태그
비혼, 결혼, 재산, 가정주식회사, 재테크, 수단, 경제권, 부부, 수입, 지출, 부동산, 소통, 자산,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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