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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절베개'까지 쓰고도, 한국인 수면시간 OECD 꼴찌 (조선일보) 2019.03.18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은 15일 세계 수면의 날을 앞두고 이달 초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20~60대 남녀 5048명이 응답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라는 사람이 2480명(49%)에 달했다. 1865명(36%)은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기절베개'까지 쓰고도, 한국인 수면시간 OECD 꼴찌 (조선일보)






아침마다 몽롱한 정신을 커피로 깨운다. 일터에서 지지고 볶다 퇴근하면 술로 마침표를 찍곤 한다. 직장인의 하루는 카페인으로 이륙해 난기류에 시달리다 알코올과 함께 쿵 소리를 내며 착륙하는 셈이다. 파김치가 된 몸을 침대에 눕힌다. '그분'을 영접하려면 오래 뒤척여야 한다.


그분은 잠이다. 마약 베개, 기절 베개, 요술 베개, 무중력 베개…. 꿀잠으로 이끈다는 상품들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면 파산' 상태에 빠져 있다. 잠이 얼마나 절박하면 '마약'과 '기절' '요술'이 필요할까.


'아무튼, 주말'은 15일 세계 수면의 날을 앞두고 이달 초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20~60대 남녀 5048명이 응답했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라는 사람이 2480명(49%)에 달했다. 1865명(36%)은 '불면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면 부족은 선진국의 유행병"이라고 선언했다. 한국은 '잠 부족 국가'다. 201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서 한국인은 하루에 7시간 41분을 잤다.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직장인은 수면 시간이 6시간 6분에 그쳤다.


국회 김상희 의원실이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잠을 못 자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14년 46만1790명에서 2017년 56만855명으로 늘었다. 2018년은 상반기에만 40만35명으로 치솟았다. 수면제 처방도 2014년 126만4000건에서 2017년 159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주민경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불면증 환자 증가는 고령 사회가 되면서 병원을 찾는 노인이 늘었기 때문일 수 있지만, 노인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청색광이 잠을 방해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바둑을 둔다는 함모(69)씨는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4시쯤 눈을 뜬다. 그는 "퇴직 후 특별한 일거리 없이 잡념만 많아져 누운 채로 1시간 가까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든다"며 "친구들도 자식 취직·결혼 걱정이나 노후, 건강 등을 염려하는데, 불면증 사연은 집마다 다르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불면증 때문에 불행해질 만큼 잠이 삶의 중요한 조건이라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93%가 '그렇다'고 답했다. 주민경 교수는 "우리나라는 늦게 자는 사람이 많고 방송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때문에 수면의 양과 질이 안 좋다"며 "충분히 자지 않으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심혈관계 질환과 인지 기능이 나빠진다"고 했다.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와도 관련돼 있다.


사람마다 수면 취향이 다르다. 낮에 일찍 각성 상태가 최고에 오르고 밤이 되면 졸음이 찾아오는 사람들은 '아침형(종달새형) 인간'이라고 하는데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반면 '저녁형(올빼미형) 인간'은 약 30%다.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의 중간 어딘가에 나머지 30%가 있다. 올빼미형 인간은 아무리 애를 써도 밤에 일찍 잠들기 어렵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싫어한다. 자연은 사람들 사이에 왜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진화론은 "부족이 함께 모여 살 경우 모두가 잠든 취약한 시간대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누운 뒤 20분 이내에 자야 정상이다. 꿀잠 자는 요령은 없을까. 주민경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지만 잘 때 자야 한다. 오후에는 커피를 피하고 잠들기 3시간 이내에는 운동도 나쁘다"고 말했다. 김대진 교수는 "커피와 수면제는 절대 같이 먹지 말고, 술은 잠을 방해하니 속지 마라"며 "주말에 몰아 자더라도 11~12시간씩 과하게 자는 건 해롭다"고 했다. 주중에 밥을 두 끼만 먹다가 주말에 보충한다고 네댓 끼 먹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오후 3시 이후엔 낮잠을 자지 말 것, 자기 전 뜨거운 물로 목욕할 것, 침실을 어둡게 하고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치울 것, 낮에 30분 이상 햇빛을 쬘 것, 밤에는 음식을 많이 먹지 말 것, 누웠는데 20분 넘게 잠이 안 오면 일어나 긴장을 푸는 활동을 할 것 등이 꿀잠의 기술로 꼽힌다.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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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수면, 불면증, 기절, 베개, 아침, 저녁, 커피, 카페인, 부족, 건강, 스마트폰, 우려, 생각,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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